"승진 준비" 40대이상 토익 응시자 늘어


중소기업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43)씨는 1년째 토익(TOEIC)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어느새 40대 중반으로 조기 퇴직을 걱정할 나이가 됐지만 아이들은 아직도 어리고 돈 들어갈 일은 넘치는 현실 때문이다. 고민 끝에 세무사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한 김씨는 자격시험의 응시요건인 토익 700점을 얻기 위해 주말마다 토익 시험을 치르기 바쁘다.

김씨처럼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40대 이상의 토익 시험 응시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BM 한국TOEIC위원회(토익위원회)는 최근 5년간 토익 시험에 응시한 40대 이상의 응시자수가 72%나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40대 이상 토익 시험 응시자는 2007년 4만752명에서 지난해 7만471명으로 5년 새 72.9%(2만9,719명)나 늘었다. 2008년 5만1,118명에서 2009년 5만9,334명, 2010년 6만5,866명, 2011년 6만7,81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7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응시자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7년 2.35%에서 2008년 2.70%, 2009년 3.06%, 2010년 3.16%, 2011년 3.21%, 2012년 3.38%로 늘었다.

이들의 토익 시험 응시 목적은 '승진'이 36.1%로 가장 많았으며 '앞으로의 학습 방향 설정'이 25.8%로 뒤를 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자격증을 취득한 40대 이상의 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전체 자격증 취득자 수는 2008년 83만4,963명에서 2011년 63만4,061명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40대 이상의 자격증 취득자 수는 2008년 8만3,138명에서 2011년 9만9,518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하금수 YBM 한국TOEIC위원회 이사는 "40대 이상의 토익 응시가 증가한 것은 조기퇴직 증가 등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영어 경쟁력을 확보해 승진이나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중년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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