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주가가 29일 일제히 빨간불을 켜며 상승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활성화 대책 영향이다. 건설주는 이번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날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중동시장 수주가 많은 국내 건설업체들도 잠시 주춤했다. 전날 발표된 부동산 대책이 이날 건설주들을 끌어올렸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부동산 경기보다 더 건설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수주 환경이 아직은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29일 GS건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2%(450원) 오른 3만4,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GS전설은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주 들어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기관은 이달 들어 GS건설을 68만2,583주 사들였다. 기관이 이달 GS건설을 매도한 날은 지난 22일(2,935주)뿐이다.
이날 기관의 매수세에 삼성물산도 2.77%(1,500원) 오른 5만5,700원으로 장을 마쳤고 대림산업(0.57%)은 4거래일째 강세를 유지했다. 현대건설(1.61%)ㆍ삼성엔지니어링(0.50%)도 최근 며칠간의 반등세를 이어갔다.
대형 건설주들의 반등에 건설업종지수도 이날 0.97% 오른 129.13포인트로 마치며 8거래일 만에 다시 130선에 바싹 다가섰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전날 정부가 내놓은 '8ㆍ28 부동산대책'이 건설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치솟는 전세 가격을 낮추고 부동산 매매를 유도하기 위해 취득세율 영구인하, 장기모기지 이자소득공제확대 등 종합 금융정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ㆍ28대책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정책 등을 담았다"며 "기존 정책과는 달리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지원 등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더 높고 민간 임대사업에 대한 혜택도 강화되면서 임대주택공급확대로 건설사들의 미분양과 현금흐름이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부진했던 국내 부동산 거래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근본적인 모멘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주가 부진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외 대형프로젝트 수주 감소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8ㆍ28전월세대책이 올해 상반기 건설업종의 3대 악재인 해외발주우려ㆍ해외수주부진ㆍ해외마진악화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며 "다만 주택시장 정상화로 건설사들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을 보는 시각이 아직 보수적인데다 실제로 자금력이 많지 않은 중ㆍ저소득층의 수요만으로는 부동산 시장 반등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하다"라며 "9월 취득세 인하와 다주택자 중과세폐지 등 주요 대책 완화가 명확해진 후에야 국내 주택경기 반등에 따른 건설사들의 수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