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새 모습으로 살아나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 회계연도 1ㆍ4분기(지난해 4ㆍ4분기)에 27억2,000만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1% 늘어난 것이며 고객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동일점포 매출도 경기침체의 여파로 2년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 기간의 순이익은 2억4,150만달러(약 2,750억원)를 기록, 전년에 비해 3배 가량이나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폭은 매출 상승폭과 비교가 힘들 정도로 크다. 스타벅스의 회복세는 주식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주당 23.29달러로 지난해 장을 마감해 연초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스타벅스 부활의 공은 2년전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돌아온 하워드 슐츠.
그는 직원들에게 "틀을 깨고 스스로 일하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그가 취임한 후 미 시애틀에 첫 개장한 '15번가 커피앤드티'(15thAvenue Coffee and Tea)는 수제커피와 함께 맥주와 와인을 팔며 일반 빵집에서 만든 치즈ㆍ바게트 등도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이 체인점에 자사 로고를 사용하지 않은 채 동네 소규모 커피전문점과 같은 정겨운 분위기를 풍길 수 있도록 이미지를 구축했다.
슐츠 CEO는 '진정한 커피를 맛본다' '로맨스를 삶으로 불러오는 극장'과 같은 낭만적 문구 등을 홍보에 사용하며 따뜻한 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도 시행했다. 그는 CEO에 복귀하자 곧바로 전세계 매장들의 영업시간을 줄이면서 미국과 전세계에서 각각 1,500명과 1,700명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반면 남은 15만명의 직원들에게는 '스타벅스가 더 이상 글로벌 회사가 아니라 작은 마을의 커피전문점'이라는 변화된 사고를 갖도록 주문했다. '15번가 커피앤드티'는 이에 따른 직원들의 창작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