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10억에 월세만 무려 1,000만원… 도곡동 타워팰리스 월세 1,500만원 수준서 거래 갤러리아 포레 241㎡도 月 1,000만원에 매물로 '초고가 월세' 잠실 주상복합·청담동 등으로 확산
입력 2011.06.19 17:29:28수정
2011.06.19 17:29:28
월세만 무려 1,000만원이 넘는 이른바 '골든(Golden) 월세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초고가 월세는 그동안 서울 강남구∙용산구 등에 국한됐으나 최근 강북권이나 강남 주변부에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고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 전용 241㎡ 펜트하우스가 보증금 10억원, 월세 1,000만원에 임대시장에 나왔다. 매매가가 50억원이 훌쩍 넘는 이 주택은 보증금이 무려 10억원에 달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매달 1,000만원씩 꼬박꼬박 월세를 내야 하는 물건이다.
이보다 규모가 다소 작은 전용 195㎡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가 1,000만원으로 보증금이 다소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성수동의 고려공인 사장은 "입주를 앞두고 아직까지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소유주들이 이 정도는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월세 가격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수동의 j부동산 컨설팅 사장은 "보증금 10억원짜리 월세는 아직까지 강남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수준의 초호화 월세"라고 말했다.
초고가 월세시장이 형성되는 곳은 일반적으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동이나 용산구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제한돼 있었다. 법인이 직접 빌려 최고경영자(CEO)급 기업 임원들이 주로 거주하고는 한다.
초고가 주상복합으로 꼽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전용 244㎡ 펜트하우스가 보증금 2억원에 월세가 1,500만원 수준이다. 도곡동의 중동공인 사장은 "연간 1~2건씩 매물이 나와 거래가 이뤄지며 계약하는 사람들은 누구라고 하면 알만한 기업가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는 전용 195㎡이 보증금 2억원, 월세 1,1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동의 K공인 사장은 "대기업이 외국에서 임원을 스카우트해올 때 이 같은 주택을 임차 해주는 계약조건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골든 월세시장은 송파구 잠실동 주상복합이나 강남구 첨담동 일대 고급 빌라, 반포동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입주한 잠실 롯데캐슬골드는 전용 243㎡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가 1,000만원 수준에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소유주의 '실거주'가 대부분이었던 청담동 고급빌라시장에도 고가 월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청담동에서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고급 빌라 빌폴라리스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1,300만원 수준이다.
유명 연예인 등 젊은 층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일반 아파트인 반포동의 반포 래미안도 최근 월세가 800만~900만원 수준까지 치솟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골든 월세시장이 이처럼 확대되는 것은 서울 곳곳으로 초호화 주택의 반경이 넓어지는데다 대기업들의 임원 스카우트 전쟁,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상위 1% 부자들의 투자패턴 변화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재태크팀장은 "초고가 월세시장은 아직 법인 수요가 대다수를 이루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십억원씩 부동산에 돈을 묶어 두기 보다는 월세를 살며 목돈을 굴리겠다는 부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