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조작’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의 칼끝이 논문조작에서 황우석 교수팀 연구비 및 정치 후원금 출처 조사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검찰은 13일 황교수팀 연구비 조사와 관련해 감사원과 공조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황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 등 4명의 집과 사무실 6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 컴퓨터 본체와 줄기세포 관련 연구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04년 줄기세포 논문 저자들 중심으로 17명에 대해 추가 출국금지했다. 이로써 전체 출금자는 28명으로 늘어났다. 황 교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줄기세포 조작과 관련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사람은 (출금자 명단에) 다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추가 출금하려는 사람들의 인적사항이 확인되면 출금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일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 등 26곳에서 압수수색해 확보한 상자 33개 분량의 자료와 컴퓨터 본체 59대, CD 190여장, 조사위에서 제출한 황 교수팀의 컴퓨터 5대 및 실험노트를 분석 중이다.
검찰은 논문조작 공모수사와 함께 연구비 지출 부문을 감사하고 있는 감사원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 연구비 유용 의혹 수사도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감사원 최종 감사결과를 토대로 연구비 수사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조기에 연구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동시다발형 수사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밖에 황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 등에게 건넸다는 5만 달러와 정치인들에게 제공한 후원금의 출처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황 교수팀의 연구비 집행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드러나면 관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작업도 벌여나갈 방침이다.
검찰과 감사원이 합동으로 사용처 등을 규명해 나갈 황 교수팀의 정부지원 연구비 규모는 115억원, 민간지원금 및 후원금은 50억∼6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