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리모콘 필요없다" IPTV의 무한 진화

LG유플러스 내달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서비스
SK브로드밴드도 셋톱박스 내장 스마트TV 선봬
KT는 리모콘 기능 갖춘 '올레 가이드앱' 출시


인터넷TV(IPTV)에 스마트 바람이 거세다. 업계에서 스마트 셋톱박스를 내놓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아예 셋톱박스 없이 IPTV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소프트웨어 셋톱박스 인증을 위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테스트를 완료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 초 신설한 소프트웨어 셋톱박스 인증은 기존 단말기(하드웨어) 형태의 셋톱박스를 소프트웨어로 대신할 수 있는 기술 인증 체계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스마트TV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들은 스마트TV의 앱 장터에서 앱을 내려 받으면 IPTV를 볼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셋톱박스가 필요 없어 임대료를 아낄 수 있는데다 요금도 추가되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도 셋톱박스가 필요없는 IPTV를 출시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스마트TV 안에 셋톱박스가 내장된 IPTV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스마트TV 제조사와 올 상반기 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IPTV 스마트화에 발맞춰 리모콘도 진화하고 있다. KT는 올레TV스마트팩을 출시하면서 스마폰과 스마트패드로 리모콘을 대체할 수 있는 '올레TV가이드앱'을 함께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올레TV가이드 앱을 내려 받으면 전원, 채널변경, 음량조절, 주문형비디오(VOD) 탐색 등 IPTV 리모콘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또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셋톱박스에 연결해 PC처럼 스마트 IPTV를 사용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리모콘 자체에 마우스와 키보드 기능을 넣었다. 리모콘 하단에 장착된 풀 쿼티 자판을 이용하면 일반PC의 키보드처럼 글자 입력을 할 수 있다. 상하인식 센서가 달려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 자판이 눌려도 인식되지 않는다. 또 터치패드가 탑재돼 있어 마우스처럼 화면을 클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월부터 음성인식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원하는 채널을 말하면 번호를 몰라도 채널 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안에 출시할 스마트 셋톱박스와 셋톱박스 없는 IPTV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판입력 및 마우스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한편 IPTV 3사는 현재 스마트 셋톱박스와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IPTV를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지난 1월 기존 사용료에 월 1,000원을 추가하면 스마트 셋톱박스로 바꿔주는 '올레TV스마트팩'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구글TV 2.1을 탑재한 'U+TV G'를 월 9,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의 셋톱박스로 다양한 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B tv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스마트 셋톱박스로 교체할 필요 없이 일반 셋톱박스로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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