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펀드 투자로 시중 금리의 3배 수준인 연 10~15% 정도의 수익을 거둔다면 매우 훌륭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진(사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자산관리의 첫 번째 시작을 합리적인 목표 수익률 설정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얻고자 하는 수익 목표가 너무 높다 보면 욕심을 부리게 되고 그 결과가 결코 옳은 방향으로만은 흘러가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과거 고성장기처럼 시중금리가 10%가 넘을 경우 주식 투자로 40~50% 수익을 추구하는 게 알맞지만 지금처럼 시중 은행 금리가 3%내외 수준이라면 이에 알맞게 목표 수익률도 낮춰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오랫동안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고르기보다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20%대로 상승했는데 과연 직접투자에 나선 개인들이 20%의 수익을 거뒀을지는 의문"이라며 "주변 투자자들의 하소연이나 언론의 이야기를 볼 때 개인들의 주식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해 증시를 소수의 대형주가 이끌었고 업종 중에서도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업종 등에 유난히 돈이 몰리며 상승장에서 소외된 종목ㆍ업종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개인들이 종목의 내용을 정확히 판단할 능력이 있다면 투자할 수 있겠지만 되도록이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100% 주식형 펀드만 투자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혹은 채권)혼합형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대에 안착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펀드 투자는 유효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지수가 2,400~2,5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지만 국내외 갑작스런 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쉽게 목표치에 접근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길게 볼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이 지금의 2~3배로 많아지고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함께 오를 것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많은 만큼 꾸준하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와 같이 저금리상태가 지속돼 은행 예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한 주식 및 펀드투자의 꾸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 같은 관점에서 스스로도 자산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월급의 70%를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미 주식형펀드에 많이 투자를 해 놓은 상태고 현재 내 나이(1955년생)를 고려할 때 금리의 두 배정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혼합형 펀드가 알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혼합형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 일부 자산에 투자 비중이 치우치지 않은 상품으로 자산의 상당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형보다 안정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 다만 안정성이 갖춰진 만큼 주식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낮다. 이 대표는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혼합형 펀드투자가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연령이 높아질 수록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연령대별 맞춤 투자가 중요하다"며 "금리 두 배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펀드에 투자해 인플레이션 위험도 방지하고 현금성 자산을 지켜내는 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부 업종과 종목 수익률이 극대화됐던 2010년과 달리 2011년에는 그 동안 주가가 덜 올랐던 내수업종이나 유통, 금융과 가치주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나 IT 업황이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에는 가격수준의 가치가 포함되기 때문에 업황과 또 다르게 움직인다"며 "판자촌에 고층빌딩이 올라선 다음에는 속속 재개발이 진행돼 빌딩이 잇따라 많이 생기는 것과 같이 종목들이 수익률 키 맞추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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