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만 면적 넓을수록 집값 더 뛰어

주택시장 과열로 투자 수요 활발
85㎡ 초과 아파트 1년새 17%↑


올 한해 전국적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누린 가운데 유독 대구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이 작을수록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컸던 다른 지역들과 달리 대구는 면적이 넓은 아파트의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상황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는 아파트 면적이 클수록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해 말 3.3㎡당 810만원이었던 대구 중·대형(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지난 11일 947만원으로 1년 동안 16.91%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구의 중소형(전용 60~85㎡) 아파트는 794만원에서 914만원으로 15.11% 오르며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역시 674만원에서 759만원으로 12.6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런 현상은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했다. 다른 대부분의 지역은 면적이 작을수록 매매가격이 많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경우 주택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중·대형 아파트에까지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기타 지역들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언 KDB대우증권 부동산·세무팀장은 "시장이 꺾이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는데 조만간 대구도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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