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는 자녀 교육비로 활용… 국내외 적립식펀드 투자
출산·육아 비용 대비 필요
불필요한 주택청약예금 해지
대출금 상환해 원리금 줄이고 여행자보험·화재보험 정리
부인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1년 정도 된 32세 학원 강사입니다. 내년에 자녀 출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기 전 지출이나 재테크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고 싶어 사연을 보내게 됐습니다. 저는 월 수입은 고정적이지는 않지만 지난 해에 비춰보면 연봉 6,000만원 정도 됩니다. 결혼 때 집을 장만해 1억5,000만원 정도 대출금이 있었는데 현재 1억700만원이 남았습니다. 대출 금리는 연 2.5%이고 이자만 갚다가 지난 10월 부터는 원금 이자 포함해 80만원정도를 다달이 내고 있습니다. 만기는 13년입니다. 그리고 와이프와 저 각각 주택 청약에 1,000만원씩 입금되어 있으며 재형저축에 1,000만원이 있습니다. 매월 지출은 270만원 정도, 저축은 월 100만원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축만 했지만, 요즘 들어 투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내년에 은행에서 ISA라는 것을 내놓는다는데 그냥 적금처럼 운용해도 될지 궁금합니다.
32살, 결혼한 지 1년 정도 된 분이라면 앞으로 한동안은 소득이 계속 증가할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향후 태어날 자녀를 위한 양육비나 노후대비 저축을 시작할 자산형성기로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다행히 이미 주택을 구입했기 때문에 삶의 가장 큰 비용 중 하나인 주택 매수나 전세난에 대해서는 자유로워 재테크의 기본 변수는 해결했다고 생각됩니다. 지출을 좀 더 줄이고 투자 방법의 변경을 통해 자산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나날이 금융환경이 변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가속화 하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의 전문가와 적어도 분기에 한번 정도는 진단을 받으면서 현재의 포트폴리오 점검을 통해 다시 한번 재테크 전략을 점검하며, 전략을 수정 보완해 나가는 '재테크 검진의 날'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고객님의 현금 흐름을 살펴보니 다소 불필요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이미 주거용 부동산을 구매했으므로 부부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주택청약예금은 이제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청약을 해지하는 대신 대출금액을 상환하면 매달 주담대 원리금이 15만원 절감됩니다. 만일 변동금리 대출을 받으셨다면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대출을 갚는 게 좋습니다. 대출 원리금으로 절감된 돈은 매달 장기투자연금형상품으로 가입해 노후비용 마련으로 전환할 것을 추천합니다.
보험 쪽에서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현재 가입하고 있는 실손보험상품은 부부 모두에게 필요한 상품이므로 계속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반면 여행자보험이나 화재보험은 100% 환급형이기는 하지만 본연의 목적이 애매한 것 같습니다. 보험 본연의 목적달성을 위해서 소멸성이더라도 비용이 낮은 상품에 가입하고 여기서 절약된 금액을 활용해 노후에 투자하기를 권해드립니다. 부인을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로 가입해 연금을 불입하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노후대책으로 적합할 것 같습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예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을 한 통장에 담아 운용할 수 있는 종합계좌입니다. 현재는 매년 2,000만원 한도로 5년 동안 최고 1억원을 입금할 수 있고 금융소득 200만원까지는 15.4%의 세금이 과세 되지 않습니다. 200만원 넘는 금융소득은 9%로 분리과세 되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큽니다. 의무 납입 기간이 (연봉 5,000만원 이상) 5년이므로 예적금처럼 세금 발생이 크지 않은 상품은 다른 계좌에서 운용하고 해외 채권이나 ELS 등 상대적으로 세금이 많이 부과될 수 있는 상품으로 적립식으로 하면 됩니다.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다양한 해외채권을 ISA계좌에서 적립하면 저금리 저유동성 시기에 적절한 자산 배분이 될 것 같습니다.
단 만기 전에 해지하면 혜택이 없어지므로 5년 이상 유지 후 자녀 학자금 용도 등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 주택 구입으로 인해 기존에 적립했던 목돈과 유동성 자금이 없으므로 향후 태어날 자녀의 육아 관련 비용 지출 등에 대비해 만기제한 없는 투자형 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3,000만원까지, 국내주식형 펀드는 비과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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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한국씨티은행 포트폴리오 카운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