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24%, 천연가스 39%.’ 오는 2016년 정부가 목표로 삼은 에너지 자주개발률이다. 지난해 말 현재 석유와 가스의 자주개발률은 각각 2.8%와 4.5%. 세계 8대 에너지 수입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자원부는 이를 10년 내에 24%와 39%로 대폭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은 것. 해외 자원 직접 개발은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 흡수 ▦안정적 에너지 확보 ▦국제수지 개선 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플랜트ㆍ건설ㆍ엔지니어링ㆍ금융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효과도 크다. 때문에 정부의 청사진대로 자주개발률이 높아질 경우 막대한 경제적 편익이 기대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각종 지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02년 2,897억원, 지난해 5,350억원이었던 관련 예산을 올해 9,213억원으로 증액했고 수출입은행의 자원개발 대출규모도 지난해 2,500억원에서 올해 4,500억원으로 늘렸다. 정부는 또 산자부ㆍ재정경제부ㆍ외교통상부ㆍ건설교통부 등의 부처와 KOTRAㆍ수출입은행ㆍ산업은행ㆍ수출보험공사 등 지원 기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화해 민간의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을 도울 계획이다. 산자부는 에너지 개발 협의체를 법정 기구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해외자원개발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한국석유공사를 국제경쟁력을 갖춘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석유공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15만, 30만, 50만배럴로 늘려 향후 20~30년 내 글로벌 에너지 개발기업 대열에 진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지난해 ‘자원개발 아카데미’를 설치해 2009년까지 전문인력 210명을 육성할 예정이며 석유공사 내 석유기술연구원을 확대해 생산현장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위한 지식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에너지 자주개발률은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자주개발 생산량 감소와 에너지 수입 증가로 수치가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 자원개발사업 수가 대폭 증가해 사상 최대인 218개를 기록했으며 투자규모도 사상 최고인 21억달러를 기록해 향후 개발 및 생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원유ㆍ가스의 추정매장량이 138억배럴이지만 대형 탐사광구의 개발이 본격화되는 2011년부터는 자주개발률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