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내년 4대 키워드… 혁신·위험·신뢰·경쟁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내년을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라고 여기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늬만 화려할 뿐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혁신에 몰두하다 '바닷물 속 금붕어'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지역상의 회장단을 대상으로 '2016년 키워드'를 묻자 응답자의 40.0%가 저성장 뉴노멀시대의 '혁신압박'을 꼽았고 이어 중국 경제 성장둔화 등 '위험관리(38.2%)',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신뢰구축(14.5%)', 신(新) 샌드위치 시대의 '무한경쟁(7.3%)' 순으로 답했다.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은 "2016년에는 한층 더 경쟁이 심화되지만 바닷속 금붕어는 되지 않겠다"며 "무늬만 화려한 혁신이 아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무늬만 화려할 뿐 변화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지 못하는 혁신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최상곤 경기북부상의 회장은 "제2의 IMF시대라 생각하고 경제혁신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웅 양산상의 회장은 "미국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위험은 높지만 이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이 총선의 해인 만큼 경제위기뿐 아니라 '대립 프레임'을 해소할 수 있는 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은 "정치의 해다. 1997년 금 모으기, 2002년 월드컵 4강 때처럼 한국 국민 특유의 역동성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서울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올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세계 3위의 경제영토를 구축했고 수출은 세계 6위로 1계단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에도 각 경제주체가 좀 더 긴 호흡으로 경제혁신에 힘을 모은다면 선진경제라는 미래가 눈앞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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