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9) 감독이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또 한 번 마법을 발휘할까.


첼시 구단은 19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히딩크 감독에게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고 발표했다. 성적 부진에 선수단과 불화까지 겹친 조제 모리뉴(52) 감독이 해임된 지 하루 만에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히딩크 감독을 선택했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의 임시 사령탑에만 두 번째로 오르게 됐다. 첼시는 지난 2009년 2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당시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히딩크 감독을 불렀다. 러시아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한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첼시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규리그에서 4위로 밀렸던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팀을 맡자마자 공격력이 살아나며 정규리그 3경기를 포함해 5연승을 질주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8-2009시즌에 첼시 임시 사령탑으로 총 22경기를 치러 16승5무1패(승률 72.73%)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고 FA(축구ㅃ협회)컵 우승까지 팀에 안겨줬다.

2009년 5월 첼시를 떠난 이후 히딩크 감독은 터키 대표팀, 러시아리그 안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 8월 고국인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지난 6월 경질됐다.

첼시는 이날 오후 런던에서 벌어진 2015-2016 EPL 17라운드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3대1로 승리를 따냈다. 임시 사령탑이 된 직후 열린 이 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