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친환경 미생물복합제를 개발해 고랭지 여름 배추에 적용한 결과 생체 중이 60% 이상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미생물복합제는 식물의 뿌리 주변 토양에 사는 세균의 일종(바실러스 발리스모르티스 BS07M)과 이 균주가 생산하는 아미노산 결합체(다이펩타이드), 칼슘을 혼합한 것이다. 이 미생물 균주는 작물의 뿌리에 뿌리면‘옥신(auxin)’같은 식물 생장호르몬을 분비해 세포벽이 두꺼워지고 뿌리가 잘 자라며 잎의 엽록소가 증가하는 등 작물의 생육을 촉진해 수확량을 높인다. 농진청은 수확기인 8월 말을 기준으로 2년간 조사한 결과 무처리 배추에 비해 무름병이 57% 줄었고, 무게는 무처리의 경우 평균 2.4kg인데 비해 미생물복합제 처리는 평균 4.0kg으로 60% 늘었다. 특히 38℃의 이상고온에서도 무처리 배추에 비해 생존율이 9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배추뿐 아니라 고추 등 다양한 농작물에도 지난해부터 현장 적용 시험 중이다.

박경석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연구관은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미생물복합제를 처리했을 때 농작물의 생육 촉진은 물론 환경 장해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이 제제는 무독성으로 식물에 직접 뿌릴 수 있고 각종 병해 방제에도 효과적이어서 폭넓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