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0년 만에 인삼 새품종 '천량' 개발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10여 년의 연구 끝에 인삼 새품종 '천량'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새품종 '천량'은 기존 품종 '천풍'에 비해 수량이 10% 정도 많고 염류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며 고온에도 잘 견디는 등 품질이 좋아 기후 변화에도 적응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또 기억과 학습기능 증진작용에 관여하는 Rg1와 Rg2 등의 사포닌 함량이 특히 높은 특성이 있다.

염류는 산(염소, 질산 등)과 염기(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가 결합된 것으로 염류 농도가 높을 경우 인삼 생육이 위축되고 심하면 말라 죽는다. '천량'은 재산, 재물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인삼의 다수확, 안정 생산으로 농가소득 올리는데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새품종 '천량'을 기본식물 양성 등 종자생산체계를 거쳐 종자를 확보한 뒤 오는 2014년부터 우수 농가와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농림수산식품부 인삼 품종보급 사업과 연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지난 1999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1,000여 점의 인삼 유전자원을 수집해 그 중 우량 계통을 집중적으로 선발하고,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최종 선발했다.

농진청 인삼과 차선우 과장은 "현재 인삼 품종 90% 정도가 재래종에 의존하고 있는 문제점을 점차 개발된 새품종으로 대체해 빠른 시일 내에 보급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