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등 중동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경고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 약속을 파기했기 때문에 미 정부가 중동 지역에 대한 접근법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 편에 섰던 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에 이스라엘 점령 종식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독립국 승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서 계속 거부권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승리를 위해 이란 핵협상, 팔레스타인 정책 등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며 양국 간 갈등이 증폭됐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이 유엔에서 취했던 태도는 2국가 해법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이제 우리 동맹(이스라엘)이 이 해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한만큼 우리도 입장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미 MSNBC방송에 출연해 선거 유세 때의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나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차가워진 시선은 풀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1국가 해법을 원하지 않는 게 아니며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2국가 해법을 원한다"며 "다만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AP통신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최소 10년간 6,000기로 제한하는 대신 대(對)이란 경제제재 일부를 즉시 해제하는 합의 초안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닷새째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