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입원 소동… 발에 이상

9일 새벽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후송됐다 4시간반 만에 퇴원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왼쪽 발에 통풍 내지는 골관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체니 부통령은 이날 오전 3시(현지시간)께 조지 워싱턴대학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심전도(EKG) 검사 결과 심장박동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확인됐으며, 발이 아파 투여하고 있던 항염제 때문에 체내에 물이 차오른 것으로 나타나 이뇨제 투여 등의 처방을 받은 뒤 퇴원했다. 64세인 체니 부통령은 37세 이후 4차례나 심장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심장 돌연사를 막기 위해 4곳의 우회시술(bypass surgery)과 2차례의 심동맥 확장을위한 혈관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부통령 취임후인 지난 2001년 7월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페이스 메이커 장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부통령이 된 이후에는 심장 발작을 일으킨 적이 없었음에도, 그의 입원 소식은 최근 뇌출혈을 일으켰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사태를 연상시키며 긴급뉴스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아무튼 체니 부통령은 이번 입원 소동으로 심장 뿐만 아니라 발에도 이상이 있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체니 부통령은 발의 통증 때문에 지난 6일 캔자스 시티의 할리 데이비슨 공장에서 근로자들을 만났을 당시 지팡이를 짚기도 했었는데, 그는 "오늘 조금 절뚝거리게됐다"면서 "보통 지팡이는 사용하지 않는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계속 내발목을 갉아 먹고 있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왼쪽 발꿈치와 엄지 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가끔 발작적인 통증을 느끼는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체니 부통령의 발의 통증이 지난해 9월 받았던 양쪽 무릎 안쪽의 동맥류 제거 수술과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사들은 체니 부통령이 통풍 내지는 골관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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