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분만 아이 우유 알레르기 가능성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우유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메레테 에게스보에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알레르기(Aller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2,656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제왕절개 분만 아이는 정상분만 아이들에 비해 우유 알레르기가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게스보에 박사는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모체의 박테리아들에 많이 노출되지 않고 그로 인해 소화기관의 세균 집락형성(colonization)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런 아이들의 면역체계는 알레르기 항원들에 대해 과잉반응을 나타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게스보에 박사는 앞서 제왕절개 분만과 계란, 생선, 견과류 알레르기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에게스보에 박사는 제왕절개 분만과 우유에 대한 불내성(intolerance)간의 이 같은 연관성은 아이들이 알레르기 체질이냐 아니냐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생후 장(腸) 내서의 박테리아 집락형성이 음식 알레르기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의 장 내 미생물군(microflora)을 출산방식, 알레르기질환 발생과 연관시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의 목적은 출산방식이 출생 후 장의 미생물군 형성에 어떤 차이를 가져오느냐를 규명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