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퍼스 "張펀드에 1억弗 투자"

세계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ㆍ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가 장하성펀드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장하성펀드가 대기업을 본격 투자대상으로 삼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헨리 존스 캘퍼스 이사는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펀드ㆍKCGF)에 처음으로 1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배경이나 향후 추가투자 의지 등에 대해 존스 이사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KCGF측에 따르면 캘퍼스는 오래 전부터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펀드 측과 투자에 대한 논의를 해오다 최근 조정장이 계속되자 본격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향후 증시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할 가능성도 크다고 펀드 측은 밝혔다. 캘퍼스는 지난 2월 말 기준 2,417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가진 미국 최대 기관투자가다. 국내에선 현재 총 11억달러를 상장기업에, 1억3,300만달러를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캘퍼스의 장하성펀드 투자로 장펀드가 향후 대기업에까지 투자대상을 확대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펀드는 2006년 1,300억원가량의 자금을 바탕으로 대한화섬ㆍ크라운제과ㆍ벽산건설ㆍ동원개발ㆍ삼양제넥스ㆍ에스에프에이 등에 투자했다. 장펀드는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각종 분쟁을 불사하며 기존 경영진과 대립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제까진 대부분 시총 100위권 밖 중ㆍ소종목들을 대상으로 투자가 이뤄져왔지만 향후 펀드의 규모가 커지면 대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여져 장펀드가 미칠 파장은 과거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장펀드 측은 당분간 투자 종목을 더 늘리는 것은 자제하되 기존에 투자한 종목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거나 지배구조 개선 실적이 저조한 3~4개 종목만 골라 보유 지분을 확대, 집중적으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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