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부드러워진 이란?

6개국 외무장관회담 앞두고 직접대화 모색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 등 6개국 외무장관들의 ‘이란 핵 협상안’에 대한 최종조율을 앞두고 이란이 유화제스처를 취해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ㆍ영국ㆍ중국ㆍ러시아ㆍ프랑스ㆍ독일 등 6개국 외무장관들이 6월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날 예정인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모색하는 유화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이 원심분리기에 육불화우라늄(UF6) 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일종의 유화조치를 취해 이번 조치가 이란과 미국의 직접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외교가에서는 이란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서방진영과 대결국면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미국과 직접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계산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이 같은 유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란 제재를 대비한 동맹 국가들의 결속을 강화하며 이란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 방식이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해 동맹국들에게 이란 정부와 개인, 모든 기관들에 대한 금융제재에 동참을 요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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