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한노총 위원장 취임 인사차 전경련 이례적 예방

조석래(오른쪽) 전경련 회장이 17일 전경련회관에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과 면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노동계와 재계 사이에 대화합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7일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방문해 노사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총 위원장이 전경련에서 강연한 적은 있지만 취임 인사차 전경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정책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앞으로 노사 간에 화합과 공생에 대한 공감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조 회장은 장 위원장 취임 이후 투쟁보다는 대화와 화합을 통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한노총이 우리나라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치하했다. 조 회장은 “노사는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노사화합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높여 경제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 나가자”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에 앞선 지난달 28일 취임사에서 “대기업 노조에 올해 임금 인상을 자제하도록 임단협 지침을 내리겠다”고 선언해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었다. 이병욱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이번 회동은 지난 14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통해 재계가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화하는 등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노동계의 화답 성격이 강하다”며 “앞으로 노사관계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간담회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정병철 상근부회장,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 이승철 전무, 이병욱 산업본부장 등 전경련 측 인사들과 장 위원장을 비롯해 문진국 상임부위원장, 장대익 상임부위원장, 김동만 상임부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 등 한노총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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