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왕서방자본 잡아라 "경쟁 가열

위안화 결제 시스템 가입에 中기업 인수 금융까지 진출

중국 자본을 끌어오려는 국내 은행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차세대 위안화 결제 시스템에 가입하고 중국 기업의 인수금융까지 진출하는 등 '차이나 머니'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중국의 차세대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인 CIPS에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가입했다. CIPS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결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려 도입한 결제시스템이다. 현재 8개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19개 중국 내 금융기관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7월 명동 본점에 외국인직접투자(FDI) 전담팀을 꾸려 위안화 끌어오기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에서 호텔 사업을 하려는 중국의 한 서비스 기업을 상대로 한국·중국을 오가며 법인 설립과 부동산 취득 관련 유의점, 자금 유입 절차 등에 자문 응대를 해준 끝에 수백억원 상당의 한국 투자를 유치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중국 조선족 기업 가운데 유일한 상해 상장사인 패션 업체 랑시그룹이 국내 유아용품 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할 때 인수자문을 맡는 등 중국 공략에 대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방은행도 차이나 머니 유치에 가세했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중국건설은행과 외화자금 조달라인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편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에 지분 투자한 규모는 12억5,400만달러(약 1조4,670억원), 투자 건수는 28건이었다. 지난해 연간 투자 금액(1700만달러)의 74배나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자본은 이제 부동산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나 게임·바이오 등의 분야 등에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따라서 중국 위안화 결제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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