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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63·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는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주의자라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서울대 부총장 시절 법인노조의 본부 점거사태 등을 원만하게 해결한 만큼 대학구조개혁 등 산적한 교육 이슈들도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더욱이 공대 교수 출신으로 정치적 이념논쟁과는 한발 떨어져 있어 대학구조개혁, 공교육 정상화 등 교육 관련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출신인 이 후보자는 지난 1976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를, 미국 UC버클리대학원에서 기계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5년 서울대 공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서울대 정밀기계 공동연구소장, 기계공학과장, 연구처장,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면서 추진력도 있다"고 지인들은 평가한다. 김재영 서울대 협력부처장은 "이 후보자는 우유부단하지 않으면서도 불통(不通)은 더더욱 아닌 분"이라며 "서울대 연구부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도 교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요 안건을 결정했고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우일 서울대 연구부총장 역시 "이 후보자는 합리적이며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며 "역사 교과서 논쟁같이 대립적인 사안을 잘 해결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대학에서는 학문 융합과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특히 서울대 연구처장 당시 서울대 연구소와 산업체 간 상호 협력하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기초학문 분야를 연구하는 대학원생을 지원하는 학문후속세대장학금을 신설하고 기초학문과 이공계 학문의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브레인 퓨전'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학문 융합에도 관심이 컸다.
지난해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과대학혁신위원장을 맡아 공대 개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논문 실적이 없지만 산업체 실적이 우수할 경우 공과대학 교수로 영입하는 방안, 공대 재정지원을 할 때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뿐 아니라 기술 평가지표를 반영하는 방안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후보자는 당시 "우리나라 공대 졸업생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이지만 실무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공학교육을 현장 중심으로 개편해 학교와 기업체 간 선순환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효·정혜진기자 kdhy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