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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론칭한 제이에스티나 레드로 파티 메이크업을 시도했다. 과하게 블링블링하지 않으면서 파티를 하다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도 무방할 만큼 신선하고 자연스럽고 세련된 느낌이 특징이다.
메이크업의 기본은 역시 피부 표현. '미네랄 블러 비비 크림'은 베이스 제품임에도 정제수 대신 이태리 프리미엄 워터 '산 펠리그리노 탄산수'를 100% 사용해 미네랄 및 보습 성분이 풍부하다. 이 비비는 상당히 가벼워 한번 반 정도만 펌프하면 매끈하게 다 발린다. 대신 겨울이라 스킨케어 제품을 많이 바를 경우 밀리는 경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탄산수가 함유된 덕분인지 종일 촉촉하면서도 물광의 느낌보다는 보송보송한 편이다. 그 동안 쿠션 종류로만 베이스를 하다가 '미네랄 블러 비비 크림'을 바르니 피부가 훨씬 가벼워지고 어려 보인다. 특히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지만 파운데이션 못지 않은 커버력 덕분에 피부 자체가 좋아진 듯 했다.
요즘에는 턱선, 콧대 등에 음영을 더하는 컨투어링 기법이나 이마, 눈밑 등 볼륨을 살리고 싶은 부위에 플래시를 받은 듯 자연스럽게 하이라이트를 주고 입체적인 윤곽을 만드는 스트로빙 기법이 유행이다. '브라운 블러셔' '수퍼 데피니션 크레용' '글래머 아이틴트 밤 머큐리 베이지' 등 3가지 아이템만 있으면 최신 트렌드라는 입체 표현이 모두 가능하다.
브러쉬를 이용해 브라운 블러셔를 헤어 라인부터 턱, 광대뼈 아랫부분, 콧대 양 옆을 어둡게 한다. 평소 블러셔를 쓰면 광대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얼굴 라인의 변화가 심하지만 제이에스티나 레드 제품은 소프트한 발림에 색상도 자연스러워 맘에 들었다. 주위에서 갑자기 얼굴이 갸름해졌다는 얘기도 들었다.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부 결점을 커버해주는 컨실러인 수퍼 데피니션 크레용은 눈 아래와 아이 브라우 아래 뼈에 발라 밝은 톤을 유지하면 좀 더 젊어 보이고 눈이 깊어 보인다. 글래머 아이틴트 밤 머큐리 베이지를 콧대 시작하는 부분과 눈 꼬리 앞쪽에 살짝 그라데이션해주면 콧대가 높아 보이고 눈물을 살짝 머금은 듯 청초해 보인다. 보통 이런 아이템을 콧대에 발라주면 뭉쳐서 메이크업이 망가지는데 화사함만 더할 뿐 자연스럽다.
올 가울경울 메이크업의 대세는 잿빛 음영 아이 메이크업이다. 아이섀도우의 지속력을 높여주는 아이 프라이머 겸 베이스 섀도우 '캣워크 모노 아이즈 누드 프라이머'를 제일 먼저 눈가에 부드럽게 펴준 후 쌍꺼풀 라인, 눈꼬리에 연한 잿빛 톤의 '캣워크 모노 아이즈 미스티시티'를 블렌딩해주면 완성이다. 보통 다른 브랜드의 프라이머는 리퀴드 타입이라 잘못하면 뭉치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스 섀도우 타입이어서 그 위에 바르는 다른 메이크업의 발색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섀도우로 써도 될 만큼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2번째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눈 아래 쪽에 살짝 발라주면 아이라이너 등 다른 아이 메이크업이 번지지 않는 효과도 있어 멀티 아이템으로 강추한다. 잿빛 섀도우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발라도 그다지 과한 느낌이 없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본 적 없는 묘한 연한 회색 컬러로, 가장 호수가 낮은 브러쉬로 눈 아래 언더라인 바깥 쪽 부분만 살짝 그라데이션하면 눈이 더욱 그윽해진다. '딥 아이즈 젤 아이라이너 블랙'을 브러쉬에 적당량 덜어 속눈썹을 채워주고 여기에 여자의 자존심인 마스카라로 아찔한 속눈썹을 만들면 눈 메이크업은 끝난다.
그동안 스모키 메이크업에는 누드톤의 절제된 립 컬러가 공식이었지만 올 한 해는 버건디, 레드와 같은 짙은 컬러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마스테르루즈 크레마 뱅 로제'는 짙은 장밋빛을 띄는 와인컬러로 루비 파우더가 함유돼 조명 아래서 더 반짝인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는 '풀 HD 틴티드 립레드 인 서울'로 입술 안쪽을 먼저 바르고 그라데이션하면 입술이 도톰해 보이고 섹시하다. 립 하나로 변신의 폭이 너무 커 피치나 누드 톤으로 컬러를 절제하면 일상에서도 세련된 느낌을 만들 수 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