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필리핀 마닐라 경전철 운영과 유지보수(O&M)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8년부터 해외 도시철도 시장에 뛰어든 후 노선 운영과 유지보수 컨설팅 사업을 통째 따낸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21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필리핀교통통신부가 발주한 13억원 규모의 마닐라 경전철 3호선(MRT3)의 운영과 유지보수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마닐라 경전철 3호선은 개통된 지 16년이 넘은 데다 자체적인 유지관리도 어려워 애초 설계속도(시속 60km)의 절반 수준인 40km로 서행하고 있다. 이에 필리핀 교통통신부는 유지보수를 통해 운행 속도를 높일 방안을 고민하다, 이번 사업을 발주해 서울메트로를 낙점한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3호선에 새로 도입되는 전동차에 대한 제작 감리도 맡는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업수주로 동남아 도시철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메트로는 현재 베트남 호치민 지하철 5호선과 공항철도 사업 참여를 추진중이다.
이정원(사진) 서울메트로 사장은 "42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며 "필리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후속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메트로는 국내 기업인 동일기술공사와 현지 법인 2개사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최근 7년간 인도네이사 자보타벡 철도 마스터플랜 수립과 타당성 조사, 베트남 호찌민 도시철도 1호선 궤도실시 설계, 방글라데시 신호 개량사업 등을 수주하는 등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