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는 21일 오후 그토록 기다렸던 개각이 베일을 벗자 온종일 술렁였다. 각 부처마다 과장·국장 등이 삼삼오오 모여 3기 경제팀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1급 이상 고위직 관료들은 후속 인사가 어떻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대체로 반색했다. 특히 정치인 출신 부총리라는 점에서 국회와의 소통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기재부의 한 국장급 인사는 "일반적으로 관료 출신이 실무에 밝다는 강점이 있지만 정치인 출신은 소통 능력이 낫다"며 "점점 의회의 권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을 부총리로 앉히는 게 구조개혁 입법 등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위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국장도 "이제 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경착륙 등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힘 있는 부총리로 경제운용을 안정적으로 해나가려는 의지 아니겠느냐"고 봤다.
특히 기재부 공무원들은 주형환 1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승진 내정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후속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기재부 차관 출신들이 다른 부처의 장관으로 승진해서 나간 전례가 적지 않다"면서 "그만큼 기재부 출신들이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DI 전성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초대 부총리 역시 KDI 출신이다.
기재부 내에서는 주 차관의 영전으로 공석이 된 1차관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전평도 쏟아졌다. 이와 관련 해 현 정권 출범부터 기재부 차관보 자리를 역임해온 정은보 차관보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겉으로는 "능력 있는 분이 오셨다"면서도 내심 내부 출신 장관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한 산업부 고위 관료는 "이전에도 최경환·윤진식·임창열·정덕구 장관 등 기재부 출신 장관이 많았다"면서 "통상 등 대외 업무에 두루 밝은 분이 오신 만큼 현안 처리를 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 인사 폭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당장 문재도 2차관은 행시 25회로 주 장관 후보자보다 1회 빠르고 이관섭 1차관도 기수는 27회이지만 장관 자리를 두고 경쟁자였다. 차관 인사에 따라 1급 등 고위 직급 인사가 연쇄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산업부의 국장급 인사는 "(주 후보자가 차관 인사 등과 관련) 이런 이런 사람으로 하자고 청와대에 건의하지 않겠냐"며 "조직 안정성과 조직 장악 등을 두루 염두에 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이상훈·박홍용·구경우기자 shlee@sed.co.kr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대체로 반색했다. 특히 정치인 출신 부총리라는 점에서 국회와의 소통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기재부의 한 국장급 인사는 "일반적으로 관료 출신이 실무에 밝다는 강점이 있지만 정치인 출신은 소통 능력이 낫다"며 "점점 의회의 권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을 부총리로 앉히는 게 구조개혁 입법 등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위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국장도 "이제 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경착륙 등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힘 있는 부총리로 경제운용을 안정적으로 해나가려는 의지 아니겠느냐"고 봤다.
특히 기재부 공무원들은 주형환 1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승진 내정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후속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기재부 차관 출신들이 다른 부처의 장관으로 승진해서 나간 전례가 적지 않다"면서 "그만큼 기재부 출신들이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DI 전성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초대 부총리 역시 KDI 출신이다.
기재부 내에서는 주 차관의 영전으로 공석이 된 1차관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전평도 쏟아졌다. 이와 관련 해 현 정권 출범부터 기재부 차관보 자리를 역임해온 정은보 차관보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겉으로는 "능력 있는 분이 오셨다"면서도 내심 내부 출신 장관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한 산업부 고위 관료는 "이전에도 최경환·윤진식·임창열·정덕구 장관 등 기재부 출신 장관이 많았다"면서 "통상 등 대외 업무에 두루 밝은 분이 오신 만큼 현안 처리를 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 인사 폭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당장 문재도 2차관은 행시 25회로 주 장관 후보자보다 1회 빠르고 이관섭 1차관도 기수는 27회이지만 장관 자리를 두고 경쟁자였다. 차관 인사에 따라 1급 등 고위 직급 인사가 연쇄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산업부의 국장급 인사는 "(주 후보자가 차관 인사 등과 관련) 이런 이런 사람으로 하자고 청와대에 건의하지 않겠냐"며 "조직 안정성과 조직 장악 등을 두루 염두에 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이상훈·박홍용·구경우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