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도 부패 심각…서류상에만 있는 '유령군인' 수두룩"

FT “지휘관이 봉급 조작, 부패 공무원 IS에서 출세하기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유령 군인’이 수두룩하게 존재하는 등 내부의 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IS 전직 간부 및 조직원들을 인용해 IS에 서류 상에만 있는 병사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전했다. 1년여 전까지 IS 편에서 싸웠던 한 반군 지휘관은 “전선에 전투원 250명 치의 봉급을 신청한 지휘관이 있다면, 실제로는 150명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S 간부들이 이런 일을 알고서는 임금을 전달하는 재무 행정관을 일선 부대로 파견하기 시작했다”며 “그러자 그 행정관들이 지휘관들 쪽에 붙어 다시 사기극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IS가 인력 모집을 위해 경제적 보상을 미끼로 내걸면서 정부를 위해 일했던 부패 관리가 IS로 건너가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시리아의 한 약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에서 일하다가 횡령 등의 혐의로 해고된 한 보건 관리를 IS가 고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IS를 모니터링하는 한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는 “IS는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부패와 독재 시스템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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