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올림픽' WCC총회 2013년 부산 벡스코서 개최

치열한 경합 시리아 제치고 유치
한국교회 국제적 위상 높아질 듯

‘기독교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 10차 총회가 오는 2013년 우리나라 부산의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WCC는 31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차기 총회 후보지인 부산과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놓고 투표를 실시, 70표를 얻은 부산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한국교회는 지난 9차 총회 유치를 신청했다가 브라질에 고배를 마셨고, 이번에는 다마스쿠스를 개최지로 신청한 시리아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7년마다 열리는 WCC 총회는 개신교계의 시대적 과제와 신학적 방향을 설정하는 행사인 만큼 한국교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총회는 WCC가 창설된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첫 총회 이후 지난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에 이르기까지 총 9차례 열렸다. 아시아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지난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3차 총회 이후 두 번째다. 2주간 진행되는 총회에서 세게 각국 교회 대표 등 5,000여명이 참석해 10개 이상의 언어로 기도와 찬양을 올리고,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행사도 연다. 특히 2013년 총회는 루터교세계연맹(LWF),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총회와 공동개최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확정되면 8,000명 정도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총회 유치를 위해 구성된 유치 위원회의 조직해위원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는 “120년이라는 짧은 역사의 한국교회가 WCC총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한국 교회의 믿음과 지도력을 세계 교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러 교파로 갈려져 있는 한국 교회가 화합하는 모습과 타 종교와의 평화적인 공존 그리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총회 개최를 유치한 한국교회협의회(NCCK)에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축전에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유치를 온 국민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위를 선양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조창희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은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종교 행사인 만큼 한국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대회 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하고 한국 정부의 다종교 정책 등을 적극 홍보할 생각”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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