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증시투자 비중이 선진국보다낮은 것은 임금소득자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임금소득자들 가운데 주식투자를 하는 비율이 자영업자의 거의 2배 수준이었으며, 교육수준이 높고 소득이 많을수록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나타났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한국 가계의 주식시장 참가 결정요인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8년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투자 인구는 전체 인구의 7.9%로조사됐다. 이는 비슷한 시점의 이탈리아의 주식시장 참가율 7.3%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나, 미국 19.2%, 영국 21.6%, 네덜란드 14.4% 등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다. 보고서는 비교적 고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상대적으로 더적극적인 임금소득자들의 비중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6년 현재 우리나라의 임금소득자 비중은 전체의 65%로 미국 92%,영국 86%, 네덜란드 88% 등보다 훨씬 낮았다. 또 지난 98년 우리나라에서 임금소득자의 주식시장 참가율은 13.7%로 자영업자의 7.9%에 비해 거의 두배 수준이었으나 금융자산은 임금소득자가 평균 1천982만원으로 자영업자의 2천1만원보다 오히려 적었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 주식투자자의 교육수준이 평균 대졸인데 비해 비투자자는고졸이었으며, 총자산도 각각 1억9천943만원과 1억1천491만원으로 주식투자자가 훨씬 많아 교육과 자산규모도 주식투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설명했다. 연령별로는 98년 현재 40대의 주식시장 참여율이 11.5%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8.5%, 50대 7.1%, 30세 미만 5.9%, 60대 4.7% 등으로 외국과 같이 역U자 형태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KDI 임경묵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식시장 참여율이 낮은데 대해 부동산에 대한 선호와 주식의 낮은 수익률이 주된 이유로 거론됐다"며 "그러나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취업구조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은 "일반적으로 자영업자의 소득이 임금근로자에 비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주식의 보유를 꺼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