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를 생산하는 광주의 한 업체는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고도 해외시장 진출 방법을 몰라 소중한 기술이 사장될 뻔한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이 회사는 다행히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바이어 발굴, 통역, 수출계약서 작성 등의 도움을 받아 3년간 1,0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시장에 당당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주변의 중소기업들을 보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췄지만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부족해 해외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수출중소기업의 '글로벌 마인드'가 부족한 탓이 커서라고 판단된다. 글로벌 마인드는 카탈로그 제작, 시제품 전시 등 단순히 눈에 보이는 준비뿐만 아니라 현지시장 파악이나 생산제품의 경쟁력 점검, 수출절차 등의 실질적 준비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바이어 입장을 고려한 철저한 준비만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임을 의미한다.
물론 전문인력 부족 등 열악한 현실의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만큼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라고 권하고 싶다. 중소기업진흥공단ㆍKOTRAㆍ무역협회 등 수출관련 유관기관에서는 수출중소기업을 위해 영문 홈페이지 제작부터 해외시장 조사, 해외전시회 참가, 바이어 초청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계화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해외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도 어느 정도 글로벌 수준에 도달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도요타차동차의 몰락은 우리 중소기업들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창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일선현장에서 지원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해외진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갖고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다면 누구나 해외시장 진출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