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시작…붉은 넥타이에 '테이블대결'

0... 지난 30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간 격돌에 이은 '제2라운드' 역시 미국인들의 열띤 관심속에 개막됐다. 미 프로야구 디비전시리즈가 낮 경기로 치러진 탓에 국민적 관심사로 초점을 모은 CNN 등 TV생중계는 5일 밤(이하 현지시간) 4천여만 명이 딕 체니-존 에드워즈 대결을 지켜봤으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토론회장에는 수천명의 지지자들의 장외대결도 후끈 달아올랐다. 지지자들은 부시-체니, 케리-에드워즈 홍보물을 들고 TV카메라에 조금이라도 노출되려 애를 썼다. 일부 민주당 지지그룹은 미 군수업체 핼리버튼사 최고경영자를 지낸 체니를 꼬집어 '딕 체니, 양심불량(Bad Conscience)'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 눈길을 끌었으나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오하이오는 부시를 사랑한다(Ohio♥Bush)'라고 쓴 광고판을 들고 나와 맞불을 놓기도 했다. = CNN 등, 토론회 1시간여전부터 현장 중계 0... CNN, 폭스뉴스, MSNBC 등 미국 뉴스전문 채널은 이날 밤 대학구내에서 임시 스튜디오를 마련, 공화ㆍ민주 양당의 논객을 배치, 체니ㆍ에드워즈 대결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사전 점검을 하는 등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부심. 특히 CNN은 닷새 전 플로리다주 대선후보 1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모니터그룹을 동원, PBS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원 아이필이 내놓은 16개항의 질문에 대한 체니, 에드워즈 후보의 답변을 시시각각으로 '성적'을 매겼다. = 체니ㆍ에즈워즈 대선후보들과 달리 '테이블 대결' 0... 부시와 케리 두 후보가 연설대에 서서 불꽃튀는 대결을 벌인 것과 달리 체니 부통령과 에즈워드 연방 상원의원의 이날 격돌은 테이블 앞에서 격돌. 클리블랜드 토론회장은 지난 30일과 마찬가지로 반달모양의 붉은 색 카펫에 청색벽이 둥그렇게 둘러 싼 공간으로 똑같이 디자인됐으나 양측의 합의로 연설대를 없애는 대신 여성진행자 아이필을 중심으로 말발굽처럼 생긴 테이블에 비껴 앉아 이라크전쟁 등 선거쟁점을 갑론을박. 초반부터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됐던 두 후보의 대결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관한 보고서에 대한 비판, 케리가 집권했다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여전히권좌에 있을까, 북한 핵 위기 등에 관한 사회자의 질문에 차분하게 논리를 전개, 감성적인 접근을 지양했다는 평가. =두 후보, 넥타이는 모두 붉은 색 계통 0... 체니 부통령과 소송변호사출신 달변가 에드워즈는 이날 하늘색 셔츠에 붉은 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나와 유권자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으려 노력한 인상이 역력. 검정색 상의에 성조기 배지를 찬 체니 부통령은 에드워즈보다 타이 색깔이 훨씬밝은 빛이었으나 민주당의 에드워즈 후보는 케리 상원의원이 맸던 것과 비슷한 톤의쵸콜릿빛이 도는 타이를 착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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