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현 3.0% 유지

내달엔 인상 확실시

유럽중앙은행(ECB)이 3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유로존 12개국의 기준금리를 현행 3.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적하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임을 강하게 암시했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금리동결 결정 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위험에 ‘강한 경계(strong vigilanc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12월 이후 8월3일 회의까지 단행된 4차례의 금리인상에 앞서 항상 ‘경계’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비춰 오는 10월5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1~2번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가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적이 없음을 감안,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행진을 한 템포 늦출 필요가 있었다는 것.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로 미국이나 일본을 앞질렀다. 또 이날 발표된 8월 인플레이션도 2.3%로 전월의 2.4%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ECB의 상한선인 2%선을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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