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7ㆍKIA)과 오승환(31ㆍ삼성), 이대호(31ㆍ오릭스)가 동시에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모습을 내년 시즌에 볼 수 있을까. 윤석민이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입단할 구단을 저울질 중인 가운데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잔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내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이 현실적이지만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릴 수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 구단주가 내년 예산에서 벗어나는 금액을 구단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대호가 오릭스를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31일 보도했다. 미야우치 구단주는 전날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과의 만남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한다. 앞서 오릭스는 이대호에게 2년 재계약에 총액 8억엔(약 86억원)을 제시했다. 2년 전 첫 계약 때의 7억6,000만엔에서 4,000만엔이 올랐지만 이대호는 이를 단번에 거절했다. 2년간 변함없이 24홈런과 91타점씩을 올린 데 대한 대우로는 모자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릭스가 더 이상의 ‘베팅’을 주저하면서 이대호는 다른 선택지를 받아 들게 됐다. 이대호를 꾸준히 주시해온 소프트뱅크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지만 이 참에 일본생활을 접고 미국을 두드릴 수도 있다.
현재 윤석민은 미네소타, 오승환은 뉴욕 양키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이뤄질 경우 내년엔 기존의 류현진(26ㆍLA 다저스)과 추신수(31ㆍ신시내티)를 포함, 5명의 한국인이 미국무대를 휘젓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