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정장' 인기 높아진다

저렴한 가격·트렌디한 옷맵시로 젊은 직장남성 선호
매출 2배이상 급증… 업체마다 새 브랜드 출시나서

더 베이직 하우스의 '마인드브릿지'

예신퍼슨스의 '맨즈마루'

남성복 시장에 '캐주얼 정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 캐주얼과 브랜드 정장을 접목시킨 캐주얼 정장은 트래디셔널 정장 대용으로 입거나 캐주얼처럼 가벼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고, 정장 한 벌에 20만~30만원대인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젊은 직장인들의 출근 복장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로도 불리는 캐주얼 정장은 백화점에 존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복종이지만 10여개 업체들이 내년 봄 시즌에 신규 브랜드 론칭을 준비할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을 겨냥한 캐주얼 정장 브랜드들이 큰 폭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가 지난 2003년에 론칭한 마인드브릿지는 '비즈니스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 해마다 매출이 2배 가까이 급신장하고 있다. 마인드브릿지는 합리적인 가격과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가의 기존 정장 캐주얼이 부담스러운 25~35세 직장인들을 공략하는데 성공, 2004년 매출 10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287억원의 매출을 올려 두배 이상 늘었다. 매장수도 2004년 39개, 지난해 64개에 이어 올해는 9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인드브릿지는 이번 가을시즌에 정장 라인을 보강하면서 매출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30억원. 예신퍼슨스도 '코데즈컴바인포맨' '맨즈마루' '노튼옴므'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캐주얼 정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코데즈컴바인포맨은 현재 20여개의 매장을 확보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예신퍼슨스는 코데즈컴바인포맨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가을시즌에 맨즈마루와 노튼옴므를 추가 론칭했다. 당분간 마루와 노튼 기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키고, 내년부터 단독점 출점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인드브릿지와 코데즈컴바인포맨이 시장을 만들자 다른 캐주얼 업체들이 잇따라 정장 라인을 추가하거나 새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는 등 캐주얼 정장이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톰보이의 캐주얼 브랜드 '톰스토리'와 대광직물㈜의 캐주얼 브랜드 '엠볼리'가 최근 남성 장장 라인을 추가했다. 또 남성복 '지오지아'와 캐주얼 '유니온베이'를 전개 중인 신성통상은 유명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와 함께 '앤드바이정윤기'를 신규 출시했으며 SK네트웍스의 캐주얼 브랜드 '코너스'도 디자이너 장광효와 함께 'C라인'을 출시, 남성 캐주얼 정장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 봄 시즌을 겨냥해 론칭을 준비 중인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도 1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한섬이 '시스템옴므' 신규 론칭 계획을 밝혔고, 지엔코는 '서스데이아일랜드맨즈'를, '빌트모아'는 캐릭터 정장과 어덜트 캐주얼을 믹스한 컨셉트의 '트레뉴'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캐주얼 정장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캐주얼 정장은 기존의 정장 브랜드나 캐주얼 브랜드와는 달리 보다 강력한 캐릭터를 앞세워 직장인 남성을 공략하고 있다"며 "캐주얼웨어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비즈니스 활동에 적합하면서도 몸에 익숙한 스타일을 제안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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