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19일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과 관련, “물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함정의 뒤틀림 현상 등이 있으므로 짐작할 만한 것은 꽤 있고 세부적 부품을 찾아 명확한 물증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영구미제 사건이 되지 않고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현장조사 결과는 이미 발표한 것처럼 외부폭발 가능성이 훨씬 높다”면서 “기뢰 또는 어뢰 아니겠느냐고 추정할 수 있지만 물증이 제한되기 때문에 영구미제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대응책에 대해서는 “국가적 대응을 하는 문제는 있을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말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아니다”면서 “국가와 군은 모든 사안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국가가 결정하면 어떤 것도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유엔헌장 51조에 규정된 군사적 제재 등 자위권 행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는 “다양한 대응수단을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교전 등이 벌어질 경우 현장에서 자위권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은 가능하지만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해) 시일이 지나면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책임론에 언급, “국방부 수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 검토가 되겠으나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해결해 나가겠다. 장관의 책무는 명확히 처리토록 노력하고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은 제가 철저히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 링스헬기의 추락 및 불시착 등 잇따른 사고와 관련, “사고의 연결고리를 끊는 게 어려운데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투입하지 않는 것으로 지시해 놓고 있다”면서 “필요해 투입할 경우에는 상급 지휘관에 보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