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는 듯 벙커샷, 기찻길에 굴리듯 퍼트하라

■ 아널드 파머가 말하는 쉬운 골프
운전대 꽉 쥐는 운동하면 그립 개선
로켓 처럼 카운트 다운으로 샷 준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2승, 마스터스 토너먼트 네 차례 우승 등 메이저 대회 7승. 아널드 파머(84)가 남긴 경력과 골프계에 미친 영향력은 '전설'이라는 수식이 모자랄 정도다. 하지만 그가 전하는 골프는 거창하지 않다. 30년 넘는 프로 생활 동안 터득한 '골프 잘 치는 법'은 오히려 간단명료하다.

22일(한국시간)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맞아 현재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홈페이지에는 파머가 오랜 세월에 걸쳐 직접 정리한 골프 팁이 올라와 있다. 전설이 전해주는 '쉬운 골프의 진리'를 소개한다.

◇좋은 그립은 운전대에서 나온다(그림 1)="정확한 샷은 안정된 그립에서 나온다"는 것이 파머의 지론이다. 백 스윙 톱에서 왼손 중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세 손가락에 힘이 집중되는 그립이 좋은 그립이다. 세 손가락의 힘을 기르려면 운전대를 이용한 운동이 효과적이다. 운전을 하면서 10초간 세 손가락으로만 운전대를 최대한 꽉 쥐는 운동을 반복하면 좋다.

◇긴 클럽은 평행, 짧은 클럽은 오픈 스탠스(그림 2)=그립을 잘 잡았으면 스탠스(서 있는 자세)를 점검한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는 양발을 평행으로 넓게 벌린다. 미들 아이언은 간격을 좁히고 왼발은 비스듬히 뒤로 뺀다. 쇼트 아이언 땐 양발의 간격이 더 좁아지고 왼발을 뺀 각도도 더 커진다.

◇어드레스 때 유용한 카운트다운(그림 3)='4, 3, 2, 1' 식으로 속으로 카운트다운하며 샷을 준비한다. 4는 클럽 페이스를 볼 뒤에 정확히 위치시키는 것, 3은 왼발의 위치를 잡고 2는 오른발과 함께 스탠스를 점검하는 것, 마지막 1은 양 어깨의 라인을 볼을 보내려는 타깃 라인과 평행으로 맞추는 것이다. 파머는 말한다. "카운트다운이 끝났으면 로켓을 발사하세요. 천천히 속도를 높이면서요."

◇벙커샷은 의자에 앉는 자세로(그림 4)=무릎이 적당히 구부러져야 벙커샷 실수가 없다. 이를 위해 다소 높은 의자를 머릿속에 그린다. 그 의자에 앉으려는 자세로 볼 뒤의 모래를 퍼낸다.

파머는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특히 초보라면 코킹(손목 꺾기)을 자제하라고도 조언한다. 백 스윙도 자신의 몸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돌려주는 것이 좋다. 무리한 백 스윙은 왼 팔꿈치가 구부러지고 그립이 느슨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퍼트는 기찻길에 굴리듯(그림 5ㆍ6)=퍼트 땐 기찻길을 상상하라. 평행선인 레일의 가운데로 볼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쉽다. 상상이 어려우면 아침 이슬이 남아 있는 연습 그린에서 퍼트를 해보자. 그때 그린에 남은 자국을 기억하고 퍼트 때마다 떠올려라.

퍼트 스트로크는 손과 팔 빼고는 몸의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몸의 중심에 가상의 축을 세우고 그 축 쪽으로 양 팔꿈치와 무릎을 오므리면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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