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7 런던 폭탄테러, 세계 각국 움직임 美ㆍ日등 수위높이고 지하철등 철통감시 유엔안보리, 규탄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회교권서도 민간인 공격 한목소리 비난
입력 2005.07.08 17:04:12수정
2005.07.08 17:04:12
전세계가 ‘7ㆍ7 런던 폭탄 테러’에 이은 추가테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이 경계태세의 수위를 올리고 보안점검을 하고 있으며 지구촌 차원의 보다 강력한 테러 공동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런던 테러를 맹비난하면서 테러에 굴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각국 추가테러에 촉각= 미국 정부는 테러 경보를 철도와 지하철, 일부 버스노선 등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 ‘오렌지’로 한단계 올렸다. 또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 및 철도시설에 대한 경계 활동을 크게 강화했다.
일본 정부도 테러 경계를 최고수위로 끌어올렸고 테러리스트의 입국을 막기위해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해외 여행자에 대해 극단주의자들의 공격 위험에 대한 최고의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알 카에다 유럽 지하드 조직’이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이탈리아와 덴마크 등 이라크 파병국도 경계수위를 높였다.
◇유엔 차원에서 테러와의 전쟁 추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런던 폭탄테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테러리즘에 맞서겠다는 안보리의 강력한 결의를 강조했다.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어떠한 테러 행위도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면서 범인들을 붙잡아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는데 모든 국가들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런던 테러를 계기로 미국이 추진해왔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유엔 대(對)테러협정 체결논의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G8(G7+러시아) 정상회의 개최지인 스코틀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프 데 호프 스헤페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국제사회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하나로 뭉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권도 반테러 전선에 동참= 미국으로부터 테러의 후원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란과 시리아 정부는 물론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하마스,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도 이번 테러를 일제히 비난했다.
이란 외교부의 하미드 아세피 대변인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비난 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증오스러운 행위”라고 말했다.
하마스 조직의 정치국 부국장 아부 마르조우크는 “수송 수단 내에서 민간인들을 목표로 삼는 것은 배척당해야 한다”고 말했고 헤즈볼라도 성명을 통해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