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인턴제 활용하니 기업-예비 창업가 '윈윈'

회사는 업무속도 빨라지고 예비 창업자는 실무경험 가능
지원자 적성·능력 등 공유해 효율적 매칭 되도록 보완해야

씨엔티테크는 창업 인턴제에 참여해 예비 창업가에게 1년간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다. 창업 인턴을 뽑은 부서는 씨엔티테크의 엑셀러레이터 본부로 스타트업들과의 만남이 많은 곳이었다. 짧지만 창업을 직접 경험해 본 인턴은 스타트업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엑셀러레이터 본부 팀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냈다. 최예은 씨엔티테크 엑셀러레이터 센터장은 "일반 인턴과 달리 창업 인턴은 인턴십 후 창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을 돕는 엑셀러레이팅 업무를 맡겼다"며 "창업 의지가 강하고 실제로 창업도 해 본 터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주지 않아도 돼 업무 속도가 빨라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창업에 관심이 많은 친구이다 보니 초기 기업 지원책 고민에 적극적이었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며 "관련 부서에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창업 인턴제에 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인턴제가 기업과 예비 창업가들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제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참여 기업들이 창업 인턴제를 통해 일손이 필요한 곳에 인턴을 배치하고 인턴은 회사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제 역할을 수행해 회사에 활력이 됐다는 평가다. 조성호 메트로여행 대표도 창업 인턴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조 대표는 "여행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인턴이 보조해 줘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또 회사 자체적으로 여는 세미나를 위해 일시적으로 필요했던 접수용 사이트도 인턴의 도움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기 단계인 창업 인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고쳐져야 할 부분도 있다. 최 센터장은 "지원한 예비 창업가들의 능력이나 적성 등의 정보를 참여 기업들이 알 수 있도록 공유하면 효율적으로 매칭이 이뤄질 수 있다"며 "또 그와 반대로 회사 업력이나 직무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참여 기업 집단도 필터링하면 인턴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17일 올해 선정된 인턴과 사업화 지원 대상자, 채용 기업 담당자 등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창업 인턴제에 관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인턴 지원금 신청 절차 간소화, 창업 준비 완료 시 사업화 지원금 조기 지급방안 마련 등 일부 사항은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박진용·백주연기자 yong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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