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에 동시다발적 추가 핵실험이나 핵융합 실험 등을 단행하며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구축을 추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2일 ‘2016년 국제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기존 핵보유국들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용인하지 않을 수 없는 핵개발 기술을 보여주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 북한이 제4차, 5차 또는 6차 핵실험을 동시에 강행하는 식의 다발적 핵실험을 하거나 우라늄 농축을 이용한 핵제조 기술을 포함해 핵융합 실험 같은 ‘깜짝 카드’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주위를 환기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 핵실험과 병행해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핵투발 수단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1~2차례의 추가 핵실험과 ICBM 실험(1단계) ▲1단계+KN-08(이동식 ICBM) 실전배치 및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운용 잠수함 건조(2단계) ▲2단계+20기 내외의 핵탄두 제조와 이를 적재할 ICBM 보유 등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획득(3단계)을 위한 북한의 3단계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다만, 단계를 높일수록 북한의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아 1단계 수준의 다발적 핵실험과 ICBM 발사 성공 후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