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씨온 대표 “배달 안하는 맛집까지 배달대행”

■ 맛집 추천앱 '식신' 운영 안병익 씨온 대표
시장 포화 속 틈새 공략… '식신 히어로' 등 내년 출시
기존 배달앱들과 차별화… 온라인결제 방식도 도입
KT 사내벤처 거쳐 창업 첫발 "e식권 이용기업 10배 늘릴것"

안병익 씨온 대표 “배달 안하는 맛집까지 배달대행”

맛집 추천앱 ‘식신’ 운영 안병익 씨온 대표

시장포화 속 틈새 공략, 기존 배달앱들과 차별화

이용자평가와 자체분석 맛집 등급나눠

KT 사내벤처 거쳐 창업 첫발

“e식권 이용기업 10배 늘릴 것”



“현재 배달을 안하고 있는 전국 맛집들의 배달까지 내년부터 배달대행사들을 통해 하려고 합니다.”

맛집 추천 앱인 ‘식신’을 운영하는 씨온의 안병익(46·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맛집에 대한 정보는 이미 풍부하게 확보하고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배달대행업체들도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배달앱들이 자체 배달 능력을 갖춘 치킨집이나 중국집 등을 가맹점으로 확보하는 것과 달리 저희는 맛집 추천앱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기존에 배달을 안 하던 맛집까지 배달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안 대표는 이 서비스를 ‘식신 히어로’로 이름을 붙이고 가맹 맛집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맛집은 일정 수수료만 내면 배달주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KT연구개발원 연구원 출신인 안 대표는 1998년 KT 사내 벤처에 몸담았다가 2000년 ‘친구찾기’ 서비스업체인 포인트아이를 설립한 뒤 2006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2009년께 스마트폰 열풍이 불자 과감하게 포인트아이 지분을 140억원에 매각하고 씨온을 설립했다. 안 대표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면서 사용자들이 남긴 방대한 자료를 빅데이터화해 지난해 내놓은 것이 ‘식신’앱”이라며 “내년에 괜찮은 회식 장소를 찾아주는 ‘찾아줘’ 앱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신 앱은 출시 2년도 안돼 최근 200만 건 이상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국내 2만5,000여곳, 해외 67개 도시 3,000여곳의 음식점 정보를 알려준다. 월 5만원을 내는 가맹 음식점이 300여 개인데 이들에게는 소비자가 식신 앱에 위치와 메뉴를 입력하면 먼저 노출 되도록 하고 쿠폰 정보도 알려준다. 신분을 밝히지 않고 맛과 서비스를 평가한 자료도 제공한다. 안 대표는 “가맹점은 이용자 평가와 자체 분석을 통해 ‘미슐랭가이드’처럼 맛과 인기도를 별 0~3개로 구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6월부터는 모바일 전자식권인 ‘식신 e식권’ 앱을 만들어 회원들이 가맹 식당에서 전자식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은 씨온이 제휴한 맛집이나 구내식당에서 휴대폰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고, 가맹점 은 소정의 수수료만 내면 손님을 늘리면서 정산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e식권 회원과 가맹식당은 현재 1만5,000여명과 500여곳에 달하며, 내년에는 11만명과 8,000여곳으로 늘리겠다는 게 안 대표의 포부다. 그는 “여러 창업투자회사에서 지분 30%에 총 40억원을 투자받았다”며 “비즈니스모델이 유사한 미국 옐프(Yelp), 중국 디안핑(大衆点評)의 기업가치가 굉장히 큰데, 씨온의 가치도 현재 300억원까지 커졌다”고 평가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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