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텐츠' VS LG '스마트 OS'…내년 스마트 TV 시장 놓고 한 판 대전

전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도 스마트 TV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한 판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의 무기가 컨텐츠라면 LG의 무기는 새로 개선한 운영체제(OS)다. 하드웨어 차별화가 어려워진 TV 시장에서 두 회사 모두 소프트웨어 역량 키우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LG전자가 본격적으로 맞붙을 무대는 다음달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16’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다양한 게임 제작사와 협력해 내년 CES에서 ‘리볼트3’‘아스팔트8’ 등 스마트 TV서 즐길 수 있는 다운로드형·스트리밍형 게임 서비스 8종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어쌔신 크리드3’나 ‘배트맨 아캄 오리진’처럼 각국 게이머들의 인기를 누린 작품의 스마트 TV 버전도 처음 공개된다.

삼성전자 스마트 TV 게임은 43개국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월 사용자 수 450만명, 누적 다운로드 수는 800만건에 이른다. 삼성은 갈수록 급증하는 스마트 TV 게임 수요에 발맞춰 게임 컨텐츠를 내년에 2배 넘게 늘릴 계획이다. 현재 150여개인 스트리밍형 게임은 내년 한 해 동안 400여개로, 63개인 다운로드형 게임은 같은 기간 100여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스마트 TV가 다양한 컨텐츠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 LG전자는 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한 스마트 OS를 앞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 OS의 새 버전인 ‘웹OS 3.0’을 CES 2016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웹OS 3.0은 내년에 나올 LG TV 신제품에 탑재된다.

LG의 웹OS 3.0은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장착했다. ‘매직 줌’은 확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나 글씨 등을 최대 5배까지 키워준다. 또 스마트 기기 속 영상을 간편하게 TV 대형 화면으로 바꿔주는 ‘매직 모바일 커넥션’ 기능도 있다. 이밖에 웹OS 3.0은 사용자가 평소에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기억했다가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TV 화면에 알려주는 등 한 차원 진화한 스마트 OS의 면모를 보여준다.

글로벌 TV 판매량 1위와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소프트 파워를 앞세워 이미 확고한 대세로 자리잡은 스마트 TV 분야에서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저가 모델을 제외하면 최근 출시되는 TV는 모두 스마트 TV 기능을 탑재한다”며 “스마트 TV는 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사양”이라고 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통합 사진설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다양한 게임 컨텐츠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스마트 운영체제(OS)를 앞세워 내년도 스마트 TV 시장에서 한 판 대전을 벌인다. LG전자 모델이 내년 1월 초 열릴 CES 2016에서 공개될 스마트 TV OS인 ‘웹OS 3.0’을 소개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삼성전자 모델이 CES 2016서 일반에 선보일 스마트 TV용 레이싱 게임 ‘리볼트3’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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