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팔면 주가 하락?

국내기관·개인 주요 매수주체 떠올라
2005년 이후엔 상관관계 크게 약화

외국인이 팔면 주가 하락? 국내기관·개인 주요 매수주체 떠올라2005년 이후엔 상관관계 크게 약화 전재호기자 jeon@sed.co.kr 증시 속설 중에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지난 98년부터 2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추이와 코스피지수의 흐름을 살펴본 결과 2000년 초반까지는 속설이 사실에 가까웠다. 하지만 2005년 이후에는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많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98년 9월부터 99년 4월까지 약 7개월간 연속(월 단위 기준)해서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4조4,213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고 코스피지수는 310.32포인트에서 752.59포인트로 무려 142.52%나 올랐다. 또 2002년 2월부터 그 해 9월까지 외국인 투자가들이 5조4,153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지수는 819.99포인트에서 646.42포인트로 내려앉았고 2003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28조9,269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자 지수는 633.42포인트에서 835.09포인트로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영향력이 2005년 들어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2005년 한해 동안 외국인들은 3조원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지수는 오히려 932.7포인트에서 1,379.37포인트로 크게 뛰었고 2006년(10조7,535억원 순매도, 지수 2.4% 상승)과 2007년(3조6,432억원 순매도, 지수 36.88% 상승, 26일 기준)에도 ‘이변’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적립식 펀드, 연기금 등 국내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주요 매수 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2000년 초반에도 ‘바이 코리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수세력이라고 부를 만한 존재가 외국인밖에 없었다”며 “적립식 펀드가 대중화되고 연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가 계속될 경우 수급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입력시간 : 2007/07/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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