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마케팅대상] '가치소비 마케팅' 불황도 훌쩍 넘었다

상품 구성·가격 경쟁력 보다
가치 중심의 브랜드 인기몰이

김동기 심사위원장(고려대 석좌교수)
김동기 심사위원장

올해 들어 경제성장률이 3·4분기까지 0%대로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월 감소세를 보이는 등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위기 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음을 이번 응모작 심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종합대상을 받게 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웨어러블기기인 '삼성 기어S2'는 그동안의 웨어러블 기술력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원형 휠을 돌리는 간편한 조작만으로 모바일 결제와 교통, 라이프 스타일, 건강관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등 소비자들의 일상을 바꿔놓을 획기적 제품으로 평가돼 종합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글로벌마케팅대상을 수상한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비비 쿠션'은 촉촉하고 깨끗한 피부를 강조해 'K뷰티(화장품 한류)'에 열광하는 글로벌 여성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우징마케팅대상을 받은 금호건설은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레이크아파트'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조기에 청약이 마감되는 등 시장을 개척한 노력이 크게 돋보였다.

고객만족부문대상을 받게 된 SK브로드밴드는 차별화가 쉽지 않은 콘텐츠 분야에서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확충에 성공해 사상 최대의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를 나타냈고 'Btv'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해 국가고객만족도 5년 연속 1위와 고객만족도 3년 연속 1위 등의 성과를 거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린리모델링마케팅대상을 받게 된 LG하우시스는 에너지 고효율의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에 정진해 업계 최초로 TV홈쇼핑에서 창호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린 리모델링' 마케팅 전략을 실시해온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IT플랫폼시스템마케팅대상을 받게 된 동부저축은행은 정보기술(IT) 기반 건물 신축 플랫폼을 이용해 건설공사를 진행할 경우 건축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 대출액이 지난 2014년 380억원에서 2015년 670억원으로 증대되는 등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혁신상품개발마케팅대상을 수상한 '파스칼베드'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무독성 침대 매트리스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친환경마케팅대상을 받은 YHB에코는 전기집진기에 들어가는 필터를 기기 내에서 자동으로 세척하는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과 유지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봉평농원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친환경 메밀가루와 메밀국수를 선보여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이 돋보였다. 이제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하게 어렵게 됐다.


특히 IT 기업인 카카오톡과 KT가 금융업에 뛰어들고 삼성과 LG가 자동차 부품 생산에 진입하는 등 산업 간 경계도 무너지며 도전적이고 선도적인 마케팅 전략이 더욱 절실해졌다. 수상 업체에 다시 한 번 축하 인사를 드리며 심사를 위해 수고해준 심사위원들과 서울경제신문 관계자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심사평


'기어S2' 실생활에 유용 획기적 제품… '라네즈 비비 쿠션'은 K뷰티 이끌어

이지성 기자 engine@sed.co.kr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내수 경기는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또다시 고전을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추락하는 등 국내 기업들은 올해 어느 때보다도 큰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 기업들은 내수 부진의 수렁에 맞서 저마다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총력전에 나섰지만 수많은 브랜드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상품 고유의 가치를 넘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단순한 상품 구성이나 가격 경쟁력이 아닌 한 단계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조명을 받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마케팅 전략으로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점도 올해 소비 시장에서 두드러진 경향이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고객의 수요를 적확하게 잡아내는 동시에 가치소비를 강조한 브랜드가 약진을 거듭한 것이다. 화려한 수사 대신 간결하면서 세련된 마케팅을 내세운 브랜드 역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주관한 '2015 대한민국마케팅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들은 불황 속에서 효율적이고도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시장을 선도했다.

제품 출시 전부터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꾸리고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합대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삼성 기어S2'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격전지로 부상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아 당당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호건설의 '금호어울림레이크'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서 경이적인 청약률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고 SK브로드밴드의 'Btv'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중소기업들의 활약도 두드려졌다. 파스칼베드는 친환경과 최첨단을 모두 접목한 침대 매트리스로 포화된 침대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봉평농원은 올바른 먹거리만 공급한다는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메밀이라는 한우물을 판 끝에 식품 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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