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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개각으로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를 이끌 장관급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후속 차관급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형환 1차관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내정으로 공석이 된 기재부 1차관 자리를 비롯해 관세청과 조달청 등 임기가 1년이 넘은 일선 청을 중심으로 고위 공무원단의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차관급 교체는 곧바로 단행하기보다 기재부를 비롯한 12·21 개각 대상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기재부 1차관에는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행시 28회)의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 정부출범 직후인 지난 2013년 4월 차관보에 임명돼 무려 2년 8개월을 재직한 최장수 차관보다. 정책 차관보로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하며 고군분투했다. 별명이 대책반장이다. 정 차관보가 대책반장을 맡고 있는 것만 해도 가계부채 대책반장 등 서너 개에 이른다. 산업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주 차관과 대학 동기(서울대 경영학과)이기도 하다.
또 다른 후보자로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29회)도 거론되고 있지만 정 차관보가 더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곧 여의도로 복귀하는 최 경제부총리, 산업부로 이동하는 주 차관 등을 고려하면 업무의 연속선 상으로 봐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최 부총리도 그에 대해 마음의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관 인사 폭이 커진다면 기재부 1급 인사들의 차관급 영전 가능성도 예상된다. 기존 관례대로라면 관세청장에는 문창용 세제실장(28회), 조달청장에는 노형욱 재정관리관(30회)이 각각 승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임 세제실장으로는 최영록 새누리당 전문위원(30회), 후임 재정관리관으로는 조용만 재정관리국장(30회)이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주(29회) 기조실장은 정 차관보의 후임 차관보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기조실장은 조봉환 공공정책국장(30회)의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중경 전 장관 이후 여섯 번째로 기재부 출신 장관을 맞게 된 된 산업부는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주 후보자(행시 26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관섭 1차관(27회)과 문재도 2차관(25회)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관섭 1차관은 주 후보자와 대학 동기일 뿐만 아니라 연수원도 같이 다녔다. 주 후보자는 대학 3학년 때 고시에 붙어 27회와 연수원을 함께했다. 이 1차관의 후임으로는 주 후보자와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비서관(27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2차관의 후임으로는 우태희 통상차관보(27회)와 정양호 에너지자원실장(28회)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박홍용·구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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