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12월6일] 지멘스


[오늘의 경제소사/12월6일] 지멘스 권홍우 '고임금 고품질.' 독일 기업의 특징이다. 원조는 베르너 폰 지멘스(Werner von Siemens). 다국적기업 지멘스사의 창업자다. 하노버 부근 렌테에서 1816년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지멘스의 첫 직업은 군인. 과학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14남매 중 넷째라는 현실에 진학 대신 군대를 택했다. 포병학교는 그에게 생각하지 않았던 기회를 안겼다. 3년간 배운 수학과 물리학ㆍ화학ㆍ탄도학을 바탕으로 포병대 장교로 근무하면서도 지침 전신기를 발명한 것이다. 전기충격에 의해 바늘이 움직여 글자가 새겨지는 지침 전신기는 모스 전신기의 성능을 한참 뛰어넘었다. 고무된 지멘스는 금세공 기술자 게오르그 할트게와 1847년 지멘스-할트케 전신회사를 세우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1849년에는 유럽에서 가장 긴 전선망 공사도 따냈다. 연이은 사업성공에 군복을 벗은 지멘스의 경영전략은 크게 세 가지. 품질제일주의와 국제화, 기술자 우대를 내세웠다. 연구ㆍ생산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봉급을 사무관리직보다 많이 주자 전기발전기ㆍ전기철도 등 새로운 발명품이 쏟아졌다. 생산인력 고급화로 지멘스사는 1차 대전 직전 세계 전기제품 시장의 47%를 휩쓸 정도로 절대우위에 올랐다. 퇴직금예탁제, 정기 보너스 지급, 종업원복지제도 등이 모두 지멘스에서 나왔다. 1892년 12월6일 76세를 일기로 지멘스가 사망했을 때 직원은 6,500여명. 요즘은 42만명에 달한다. 1ㆍ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독일의 방위산업체였던 지멘스사가 폐허를 딛고 일어선 것도 명장(名匠)제도를 통해 배출한 고급기술 덕분이다. 불과 9척밖에 안 되지만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한국 해군 잠수함도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조용하다는 지멘스 모터와 발전기로 움직인다. 입력시간 : 2006/12/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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