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청약 이상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 전 지역에서 골고루 미분양 물건이 발생한데 반해 특정 재개발 아프트 브랜드의 경우 최고 청약경쟁률 212.5대1을 기록하는 진풍경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래미안 장전’은 최고 청약경쟁률 212.5대1을 기록했다.
이번달 초 수영구에서 분양한 ‘센텀 비스타 동원 2차’는 최고 청약경쟁률 147대1을 기록, 지난 5월 분양한 ‘센텀 비스타 동원 1차’ 청약경쟁률(46대1)보다 3배가 넘는 분양률을 기록했다.
같은달 14일 대연동에서 분양에 나섰던 ‘롯데캐슬 레전드’는 260.17대1로 부산 청약 기록을 모두 갈아엎었다. 해당 아파트는 84㎡ A형의 경우 190가구 모집에 4만9,433명이 몰리는 등 특별공급을 제외한 1,412가구 모집에 12만7,129명이 몰리는 기현상을 빚었다.
일부 지역 부동산 업계는 타도시 투자자가 주소를 부산으로 이전해 청약을 하는 이른바 ‘점프통장’ 등으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당첨 시 5,000~6,000만원까지 웃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다른 지역 투자자들의 유입을 부추겨 이같은 높은 경쟁률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꼬리를 물자 업계에서는 외지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 거품이 빠져 가격이 하락, 실소유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부산은 주택보급률 100%를 넘어섰다. 지난해 부산지역 주택보급률은 103.9, 구 주택보급률로 환산하면 118.3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강서구에 4곳, 사하구에 3곳, 남구ㆍ수영구ㆍ금정구ㆍ영도구ㆍ사상구ㆍ연제구ㆍ서구ㆍ부산진구에서 각각 1곳씩 부산 지역에서 골고루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부산 전 지역에 걸쳐 미분양 물건이 나오는 시점에서 고공 경쟁률을 기록하는 현상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입주시 공급물량에 따라 계약을 앞두거나 웃돈을 주고 분양권 전매를 생각한다면 다시한번 신중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도 실소유자들의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과열 현상에 대해 메이저 브랜드인 신규단지들의 입지여건과 정부 정책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하지만 외부 투자자가 빠져 나간다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