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1년 이내로 단기체류하는 외국인, 즉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쓰는 돈의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거주자의 해외소비지출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중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액은 9천2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4%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은 외국 관광객과 유학생, 비즈니스 목적 등으로 단기체류하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비용을 일컫는다.
2.4분기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아시아 일대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2003년 2.4분기에 8천992억원을 기록한 경우를 제외하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은 1998년 4.4분기 1조8천828억원을 정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2000년에는 분기 평균 1조5천억원대로 떨어졌으며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도 1조4천억원대로 추락했다.
특히 작년 4.4분기중 1조1천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후 올해1.4분기에는 1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9천994억원으로 9.8% 줄어드는 등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이 계속 감소하는 것은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해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함으로써 외국인의 국내 구매력이 낮아진 요인도 있지만국내 관광 인프라의 취약으로 인해 외국인의 씀씀이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별로 없다는 것이 근본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내국인이 해외여행이나 유학.연수 등으로 지출하는 내국인 국외소비지출액은 2.4분기중 3조2천74억원을 나타내 작년 동기에 비해 30.8%나 급증했다.
외환위기 때인 98년 1.4분기에 내국인 국외소비지출 규모가 5천204억원이었던것과 비교하면 7년새 거의 6배나 급증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