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528兆 사상최대

가구당 3,394만원… 주택대출 비중 50% 넘어
외상 구매액수는 줄어 소비 위축 우려


지난 3월 말까지 가계 부채가 530조원에 육박하면서 가구당 부채규모가 3,394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가계 대출의 증가폭은 줄었지만 전체 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계의 외상구매 액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 내수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소비가 점차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6년 1ㆍ4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총 528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가계신용 동향은 전년 말 대비 7조3,000억원(1.4%)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부채규모는 지난해 11월 전국 가구 수(1,578만8,962가구) 기준으로 전년 말보다 300만원 가까이 늘어난 3,349만원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50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4,000억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무려 55.2%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주택구입을 위해 빌린 대출의 비중도 52.1%로 지난 2분기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빚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닫히고 있는 추세다. 올해 1ㆍ4분기 신용카드를 통해 쓴 외상구매액은 전년 말보다 1,000억원 줄어든 27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1ㆍ4분기 판매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98년과 최악의 내수침체기였던 2003~2005년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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