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이 이탈리아 화학업체와 손잡고 여수에 고부가 탄성중합체인 ‘엘라스토머’ 공장을 짓는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자동차범퍼와 건물 차음재 등에 사용된다.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현지 화학업체인 베르살리스(Versalis)사와 고무 합작사업과 관련된 주요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합작투자를 통해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 부지에 베르살리스의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연산 20만톤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상업생산 시기는 오는 2015년 말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고무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호남석유화학은 공장 설립 단계에서부터 원재료 공급, 현장 운영, 설비 유지 등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맡게 되며, 베르살리스는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기술지원, 업무개발 지원부문을 맡게 된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호남석유화학은 사업다각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2018년 매출 40조원’ 비전 달성은 물론 석유화학제품 시장 리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엘라스토머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오는 2015년에는 3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엘라스토머를 생산하는 기업은 LG화학이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4~5개 업체만이 엘라스토머 제조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