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일터 4] 기업들 '氣살리기 경영' 앞장

"직원들이 만족하면 고객 만족은 저절로"
찜질방 간담회등 톡톡 튀는 이벤트
웃음타임등 'fun경영'도 잇따라 도입
사장이 사원에 경영현황 직접 설명도


[즐거운 일터 4] 기업들 '氣살리기 경영' 앞장 "직원들이 만족하면 고객 만족은 저절로" 찜질방 간담회등 톡톡 튀는 이벤트웃음타임등 'fun경영'도 잇따라 도입사장이 사원에 경영현황 직접 설명도 관련기사 • [즐거운 일터 4] 한국전력 공사 • [즐거운 일터 4] 삼성중공업 • [즐거운 일터 4] 동부제강 • [즐거운 일터 4] C&그룹 • [즐거운 일터 4] 교보자동차보험 • [즐거운 일터 4] 대구은행 • [즐거운 일터] 현대택배 • [즐거운 일터] 제일모직 • [즐거운 일터] SK C&C • [즐거운 일터] 팬택계열 “평균 연봉이 7만달러도 안 되는 회사가 ‘일하기 좋은 직장’ 1위라고?” 올해 초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이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생명공학 업체인 ‘제넨텍’을 선정하자 많은 미국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술력이야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까지 꼽힐 만한 이유가 언뜻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만9,425달러로 1위인 러셀인베스트먼트(57만4,373달러)의 8분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직원들의 만족도는 가장 높았다. 포천이 꼽은 그 비결은 연구에 대한 열정과 함께 ‘탈 권위적인 기업문화’. 특히 “연봉이나 직위, 개인적 성취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철저히 퇴짜를 놓는다”는 이 회사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웠다. 제넨택은 매주 금요일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맥주파티를 열고 때론 유명 가수를 불러 콘서트를 연다. 또 직원들이 일에 지치지 않도록 안식년을 주고, 창의성 발휘를 위해 매주 근로시간의 20%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 회사는 또 직원들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자유롭게 일을 하며 임원 전용식당이나 전용 주차장 같은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979년 이후 26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포천의 올 조사에서는 ‘직원이 만족 못하면 고객도 만족 못시킨다’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식료품 체인점인 ‘웨그만스 푸드 마켓’이 2위를 차지 했고, 지난해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직원들을 위해 필수품을 공급하고 임시숙소를 마련하는 등의 과감한 지원을 베푼 ‘발레로에너지’가 전년도 23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조혁균 한국펀경영연구소 소장은 “회사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생활하는 곳인 만큼 당연히 ‘일할 맛이 나는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며 “포천이 매년 근로자 4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뽑는 ‘일하기 좋은 직장’ 100개 기업들은 모두 이를 잘 실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종업원들에게 일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주어 직원 스스로가 존중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최고경영자 뿐만 아니라 조직원 모두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사원들이 ‘재미 있고 흥미로운 일터’에서 스스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대부분 일에 대한 열정이 높아 조직의 생산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공통점이 있다. 제일모직은 직원들이 서로 신뢰하면서 재미 있는 분위기 속에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달 ‘훌륭한 일터 만들기’ 활동을 펼친다. 이 달에는 ‘대화로 신뢰를 쌓아갑시다’란 테마를 정해 각 사업부별로 부서장 1대1 미팅, 팥빙수 미팅, 찜질방 간담회, 칭찬카드 작성 등의 독특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경영현황을 직원들과 공유할 때 조직의 힘이 커진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거세조선소 등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2만 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회사의 현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동부제강은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직원들과 함께 레프팅, 등산, 스키 등의 활동을 하면서 상ㆍ하간 활발한 커뮤니테이션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대택배는 직원들간 ‘칭찬 캠페인’과 함께 하루에 일정시간을 정해 놓고 직원들이 다 함께 웃는 ‘웃음타임’ 등을 통해 사내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밖에 다른 상당수 기업들도 ‘직원만족은 곧 고객만족’이란 등식을 기업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직원들의 ‘기(氣)’를 살려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고객과 접점에 있는 직원들부터 만족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각종 이벤트와 인센티브 등을 통해 ‘즐거운 일터’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정상범차장(팀장)·김성수·최인철·한영일·민병권기자 ssang@sed.co.kr 입력시간 : 2006/08/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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