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CEO] 김대훈 LG CNS 사장

글로벌 사업 확대 등 신성장 동력 확보
현장 직접 찾아 임직원과 간담
여성 인력위해 육아서비스 지원


김대훈(51) LG CNS사장은 IT서비스업계의 혁신형 CEO로 통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 연 매출 2조8,000억원에 달하는 IT대기업의 수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기업 정보시스템 구축 등 기존 전통 사업분야에 치중된 사업방식을 과감히 바꾸기 시작했다. 제조·서비스기업들이 여전히 IT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는 탓에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면서 IT업계도 전반적으로 수익창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은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30년동안 IT분야에서 잔뼈가 굵은'정통 LG맨'이다. 덕분에 정확한 상황 판단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신성장 사업의 확대, 자체 솔루션 기반 사업 전환, 해외사업 확대 등을 담은 중장기비전'LG CNS 비전 2020'을 선포한데 이어 연구개발(R&D)에 올해에만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사장의 신성장 동력 확보전략이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전 사업분야를 누비며 쌓은 그만의 현장경험 때문이다. 1994년 LG CNS(옛 LG-EDS시스템) 컨설팅부문 본부장 겸 대법원프로젝트팀 본부장을 겸임한 것을 시작으로 17년간 LG CNS의 컨설팅, R&D, 공공 및 금융 사업 분야를 두루 거쳤다. 공공·금융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대형프로젝트도 주도했다. 2007년 LG CNS의 공공·금융사업본부장을 맡았던 당시 80%에 달했던 그의 금융사업 수주 승률은 현재도 업계에서 쉽게 보기 힘든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다방면의 경험은 CEO에 오른 이후 현장경영·소통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첫 달에만 1,000여 명이 넘는 임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 이후 프로젝트 현장 방문과 프로젝트 매니저ㆍ리더 등 직급별 간담회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남의 기회를 가져 취임 1년 만에 국내 6,000명의 임직원에 대한 현장방문을 모두 마쳤다. 직원들과의 만남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 사장은 중국, 미주, 인도 등 해외법인 방문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단 9명이 근무하고 있는 전남 여수까지 찾아가 현장 직원들을 놀라게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책을 통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독특한 독서경영도 눈길을 끈다. 김 사장은 2008년 미국 보스톤에서 공부하던 시기에 21세기 경영 구루중 하나인 제임스 챔피의 '아웃스마트(outsmart)'를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의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비법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잘하는 일에 집중해라', '혁신문화를 만들어라' 등 이 책이 던진 일곱 가지 교훈들은 그가 LG CNS의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으며 LG CNS의 재도약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책을 읽다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는 사내 온라인 CEO 게시판 '훈훈한 이야기'에 올린다. 화두를 던지면 임직원들은 관련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댓글을 읽다 보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며 "경영철학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가진 섬세함과 꼼꼼함이 기업의 중요한 강점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여성리더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 CNS의 여성임원은 3명으로 전체 임원 수의 11%를 차지한다. 이는 노동고용부가 지난해 집계한 500인 이상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평균이 6.8%인 것과 비교해 2배정도 많은 것이다. 또 과장급 이상 여성 비율이 22.8%로 이 또한 기업 평균치의 2배를 넘는다. 김 사장은 특히 우수 여성인력의 육아 고민을 덜어주고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LG CNS는 2005년부터 서울 회현동 본사에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이 출산하면 선물을 주고 매년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체험행사 등 다양한 육아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여성들도 이제 사업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꾸준히 활동영역을 넓히고 후배들을 독려한다면 향후 우리회사에서도 여성 CEO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He is ▦ 1956년생 ▦ 서울대 경영학과·KAIST 산업공학과 석사 ▦1979년 LG전자 입사 ▦1994년 LG CNS(옛 LG-EDS시스템) 컨설팅부문 본부장·대법원프로젝트팀 본부장 ▦ 2002년 LG CNS 사업지원본부장 부사장 ▦2009년 서브원 G-엔지니어링사업본부장 ▦2010년~현재 LG CNS 대표이사
"10년내 해외매출 비중 50%까지 높일 것"
● 金사장의 경영 전략 LG CNS는 올해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한단계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성장사업 가속화, 솔루션 기반사업 확대를 위한 체계 마련,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전개 등을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잡았다. 이 과제를 통해 기존 발주사업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차별적 가치를 고객에게 제시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전략이다. 궁극적으로는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김 사장은 "LG CNS는 다양한 스마트 비즈니스 등 신성장 산업을 추진해 고객과 시장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내에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검증된 솔루션과 플랫폼을 특정 지역에 맞춤형으로 개발해 전자정부, 스마트카드, U시티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G CNS만의 무기들을 확보하고 있다. 신성장 사업에 대한 김 사장의 적극적인 드라이브는 모바일솔루션과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 기반 IT자원 활용기술)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LG CNS는 국내 최초 모바일광고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자바라'를 출시했다. 또 기업용 모바일 앱의 개발, 배포, 운영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솔루션도 선보이는 등 모바일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적 화두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있어서도 국내 최초의 데스크톱 클라우드의 운영경험을 기반으로 기존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클라우스 서비스에서 일반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사업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일본, 미주, 중동, 인도, 동남아, 유럽 등 7대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선도사업 파이프라인을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규모 B2B사업 개발 등 사업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사업분야에서 올 초 일본 금융그룹인 SBI그룹과 손잡고 'SBI-LG시스템즈'를 설립한 것은 국경을 초월해 서로 다른 산업이 결합한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해외 금융IT시장 진출의 성공적 사례로 조망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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